멧돼지 때문에 묘지를 시멘트로 싹 덮어
멧돼지 때문에 묘지를 시멘트로 싹 덮어
  • 대한뉴스
  • 승인 2013.04.2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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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군 한 마을에 묘 전체를 회색 시멘트로 덮어버린 콘크리트 묘가 등장했다.

24일 고흥군 주민에 따르면 고흥군 과역면에 사는 A(70)씨는 지난 13일 가족묘지 입구부터 묘지 주변은 물론 봉분 9기까지 모두 콘크리트로 덮는 공사를 마쳤다. 이 묘는 A씨의 3·4·5대조와 당숙 등의 묘로 조성된지 100년이 훨씬 넘었다.

ⓒ대한뉴스

콘크리트 묘를 만든 것은 멧돼지 때문이다. A씨는 가족묘에 멧돼지가 자주 출몰해 수시로 잔디를 파헤치고 봉분을 훼손해 묘지관리가 어려워지자 고육지책으로 묘의 잔디를 걷어내고 콘크리트 공사를 했다.

가족회의 끝에 1700만원을 들여 10여일 동안 공사를 진행해 콘크리트 묘를 만들었다.

주민은 “아무리 묘지 관리가 어려워도 콘크리트로 발라놓은 것은 조상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라는 반응과 “보기는 안 좋지만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라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도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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