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공,제3회토지문학상 시상식 개최해
토공,제3회토지문학상 시상식 개최해
  • 대한뉴스
  • 승인 2007.11.2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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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대상, 연세대 불문과 2년 전아리「파꽃」

시 대상, 추계예대 문창과 2년 송인덕「무씨」당선

■ 소설 대상 5백만원 등 18명에 상금 2천만원 지급

한국토지공사(사장 김재현, www.iklc.co.kr)가 주최하고 건설교통부, 교육인적자원부, 문화관광부가 후원한 「제3회 청년토지문학상」시상식이 11월 20일 토지공사 본사 7층 중회의실에서 열렸다.


소설부문 대상작은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2학년 전아리 씨의 단편소설󰡐파꽃󰡑, 시부문 대상작은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2학년 송인덕 씨의󰡐무씨󰡑가 당선되어 5백만원과 3백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주어졌다.


소설부문 본심위원들(박동규, 김주영)은 󰡒청년토지문학상 제정 취지가 고도의 실험적 기법을 요구하는 것이라기보다 땅에 발붙이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진실한 삶의 모습을 형상화하는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질적으로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른 작품이 많았다. 특히 대상작은 비교적 안정적 호흡으로 주인공의 내면 묘사와 주제 형상화에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평했다.


시부문 본심위원들(도종환, 안도현)은 󰡒작은 무씨 몇 알을 앞에 두고 바라보는 화자의 목소리는 차분하면서도 깊다. 그의 사유는 질서정연하며 󰡐어머니의 자궁 속 따뜻한 어둠󰡑으로 상상을 확대시키는 기술도 시에 윤기를 더하는 대목이다. 그리고 마지막 연의 󰡐한번쯤은/살아봐도 좋을 세상인지 모르지󰡑라는 말이 주는 울림은 생을 긍정하는 어떤 낙관주의적인 태도에 닿아



있다. 그리 크지 않지만 단단한 씨앗 같은 이 작품을 대상으로 정한다.󰡓고 평했다.

청년토지문학상은 한국토지공사가 국가토지정책 최일선 집행기관으로서 개발과 전통문화 및 환경보존의 의미를 되새기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보다 더 충실하고자, 또한 미래의 주역인 젊은이들에게 우리 국토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문화발전에 이바지하고자 2005년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제정되었다.


이번 제3회 청년토지문학상은 소설부문에 64편, 시부문에 4백76편으로 총 540편이 접수되었다. 이 가운데 대상 2편과 우수상 4편, 장려상 12편을 선정, 총 2천만원의 상금이 지급됐다.


한국토지공사는 1975년 창립 이후 32년간 신도시, 국가산업단지, 개성공단, 행정중심복합도시, 혁신도시, 해외신도시 건설, 경제자유구역조성 등 주요 국가정책뿐만 아니라 소도읍육성, 낙후지역지원, 공공도서관과 음악당 무상지원, 북한지역 묘목 보내기, 사랑의 전동휠체어보내기운동 등 많은 사회공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제3회 토지 문학상 당선소감


송인덕

-1985년 충남 서산 출생

-2002년 안양예고 문예창작과 졸업

-현재 추계예술대학교 2학년 재학 중


혼자 영화 보러가기를 좋아합니다. 물론 <함께>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혼자서 영화보기의 매력은 나를 적당히 소외시켜서 쉽게 영화 속 현실로 몰입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객석에 앉아 떠날 수 있는 여행, 빛의 입자가 어우러져 이뤄낸 풍경을 따라 나를 지우고 그들의 이야기에 나를 투사하는 것. 각종 수상으로 금딱지 붙은 영화라면 두말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그 난해한 삶이 나를 얼마큼 해석해내는지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여하간 詩가 모든 장르를 데리고 여기까지 왔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2시간여를 붙잡아 두고 삶에 관한 대리체험을 시켜주는 영화라는 장르, 때론 詩보다 강렬합니다. 1초에 24프레임의 필름이 스쳐 지나가며 영화가 진행된다는 사실, 그러니까 영화는 스물네 번의 빛과 어둠이 교차하면서 움직이는 것입니다.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 원자핵을 도는 전자의 진동주기까지 멈추도록 시간을 느리게 한다면 그 후 우리의 존재도 명멸하는 한낮 영상일 뿐입니다. 그래서 육체와 영혼의 간극을 끝없이 채워내는 시간이야말로 덧없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지금 객석에 내가 있고, 그 옆 많은 친구들이 화면 뚫어져라 쳐다보며 그 영상이 자기라고 아프다고 외롭다고 기쁘다고 믿고 있습니다. 내가 지금 화면 속이 아니라 여기 있다는 사실을 느끼는 빛과 영상이 있는 한, 우리는 한낱 영혼의 피사체일 뿐입니다.

부족하고 부족한 글에 눈 마주쳐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평생 詩라는 텃밭의 주인이 되어 열심히 가꾸어 나가겠습니다. 내게 몸을 주고 피를 주신 어머니, 아버지. 버르장머리 내 동생. 여전히 내 안의 등불인 안양예고, 시가 시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부터 오는 것이라는 것을 가르쳐주신 윤한로 선생님. 멀리서 마음의 손 잡아주시는 함민복, 이윤학, 김병호, 김민정 선생님. 대학 입학 때부터 지금까지 돌봐주시고 계시는 한광구, 윤호병, 김다은 선생님. 詩아버지 이문재 선생님. 큰누나 같은 손정순 선생님. 시인의 자세를 보여주시는 문효치 선생님. 마음의 위로가 되어준 조동범 시인. 나의 모든 아름다운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새벽까지 축하한다고 마음 따뜻한 문자 보내준 내 친구들, 연극반 아이들, 황금펜 가족, 추계예술대학교 친구들, 선배들, 후배들까지도. 이제 곧 결혼한 보람이 누나에게도. 이 모든 것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밖에 바람 잦은 시절 내내 힘이 되어 주던 많은 사람에게, 혹여 나의 무심(無心)이 독이었어도 용서하시길.

밤새 휴대폰으로 보내온 마음들 오래도록 기억하겠습니다. 그 마음들 일일이 기록할 수는 없습니다. 다 쓰려면 토지문학상 수상집에 당선소감으로만 채워야 합니다.

이제 조금씩 빛과 어둠을 버무려 느린 우주의 걸음으로 詩의 텃밭을 가꾸어 나가겠습니다.


무씨

무씨를 얻었다

어둠이 동글동글 단단하게도 뭉쳐있다

어둠 속에 태아처럼 옹크린 떡잎

오물오물 작은 턱을 움직여 나를 부른다

어둠이 갑갑한 모양이다

어서 빛 속으로 기어 나와

무성한 잎을 하늘 가득 피워내고

허리 아래 튼튼한 다리를 갖고 싶은 모양이다

어둠을 벗어난다는 것은

다시는 살아서 그 속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


어머니 자궁 속 따뜻한 어둠이 그리워

이리 골몰히 무씨 속을 들여다보고 있는 나를

갸우뚱 고개를 기울여 내다보고 있다

한번쯤은

살아봐도 좋을 세상인지 모르지

손가락 한 마디 만큼의 깊이로 땅을 파고

무씨의 까만 소원을 묻어준다


어두워진다는 것


잔잔한 바람 불면 먼 보리밭처럼 허리를 꺾던

텃밭의 부추

올해엔

거두는 손길이 끊겨

저 혼자 힘줄을 키우다

하얀 꽃을 톡톡톡 피워냈다

지난 겨울 얼어붙은 할머니의 강은

부추꽃이 다 피도록 풀릴 줄을 모르고

마지막 벗어놓은 신발 속에선

칠십 년 세월이 노을로 출렁인다

볕 바른 마당에

날이 새고 해가 기운다

석양이 단조가락으로 스미는 저녁

할아버지는

오늘도 두꺼비 목을 비튼다

소주병만 장독대 가득 쌓였다


먼저 취한 얇은 달이

기울어진 담 벽에 오래 서성인다




명도 할매


혼자 살던 명도 할매, 혼자가 아니었네


이런저런 가축들 자식처럼 키우면서


하루 두 갑 청자와도 맛나게 살았다네


명도가 누굴까 나는 참 궁금했네


고기 많이 잡아 오마 먼 바다로 나갔다가


송장으로 떠밀려 온 새신랑이었다네


눈물로만 내보이던 마음 속 모진 돌밭


뽑을 길 없는 돌들을 깊게 깊이 묻으려고


명도 할매 엉엉 울며 가슴 그리 쳤던거네


농약이라곤 생전 쓰지 않던 노인네가


뒷산 돌아 흙빛 붉은 반마지기 감자밭에


뿌리고 남은 제초제를 달디 달게 마셨다네


뼈가 타고 살이 녹고 돌밭 돌도 묻혔다네

<자료제공 한국토지공사>



취재 김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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