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얼 담은 건축문화 창달에 이바지 할 것”
“한국의 얼 담은 건축문화 창달에 이바지 할 것”
  • 대한뉴스
  • 승인 2005.11.29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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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건축사협회 제26대 이철호 회장

((주)승창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대표)

정부 건설개혁안, 대형 건설업자 또는 주택건설업자에게만

독점적 지위와 특혜 보장해…

 

 

21세기경쟁력은 단연 ‘정보화’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속에서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남보다 가장 빠르게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여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때만 가능하다. 우리나라 건축문화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대한건축사협회(www.kira.or.kr 회장 이철호) 또한 정보화시대를 맞아 ‘국민과 함께, 세계를 향해’라는 대명제를 실현해 나가기 위해 새로운 개혁의 시기를 맞고 있다. 한편, 정부가 추진하는 건설업체의 건축설계업겸업 허용의 부당성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선 이철호 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방안과 건축사협회의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들어보았다.

 

■ 건축문화 혁신, ‘한국의 얼’에 중점 두어야

대한건축사협회는 건축사의 품위 보존, 권익 옹호, 업무 개선 및 건축 기술의 연구 개발을 통해 건축물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건축문화의 발전 및 공익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지난 1963년도에 설립되었다.

그동안 국민의 쾌적한 생활공간과 환경의 개선을 위해 건축사업무를 수행하며 협회는 우애와 신의를 바탕으로 회원 상호간에 협동하여 명예와 품위를 보전, 국가건설의 선봉이 되어 국가와 사회에 헌신적으로 봉사해 왔다.

또한, 한국건축문화의 발전을 위해 매년 국제기구(UIAㆍARCASIA) APEC 등 국제회의에서 개최되는 각종 회의에 참가하여 건축신기술 정보교류를 비롯한 각 국 대표단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나가고 있으며 동시에 세계 각 국의 건축관련 단체 및 협회들과도 국제회의, 학술세미나 등을 통해 다양한 국제교류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철호 회장은 “훌륭한 건축물은 건축주와 건축사가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할 때 민족의 문화유산으로 길이 남게 되는 것”이라며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조형창작 예술인으로서 창의력을 발휘하여 건축문화 창달에 이바지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전문직과는 달리 건축은 시대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민족의 특성을 반영하며 국가의 발전사를 나타내는 것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 선진국가에서는 건축물 하나하나에 마치 예술작품인양 건축사들의 혼을 담는다. 이러한 건축물에 대해 정부의 지원도 아낌없이 이뤄지고 있다. 문화적 측면을 고려해 볼 때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건축물은 훌륭한 역사적 산물로 남게 된다.

이철호 회장은 “건축물이 경제활동 및 생활공간으로서 국민의 재산임과 동시에 국가의 재산이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볼 때, 우리나라의 경우 역사를 거쳐 남아 있는 것은 사찰 뿐”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건축문화 혁신에도 ‘한국의 얼’에 중점을 두어 반드시 문화적 측면을 고려하여 한국의 얼을 담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2005 건축사대회’

지난 6월 25일에는 1993년 이후 중단됐던 건축계의 큰 잔치라 할 수 있는 ‘전국건축사대회’가 12년 만에 부활하는 행사가 있었다.

‘건축문화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2005건축사대회’에는 전국 건축사회원 4천 5백여명이 대거 참여해 건축계의 단합과 비전 창출의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이번 행사의 개막식에 이루어진 건의문을 통해 전국 1만여 건축사들이 건축문화 창달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며 미래지향적인 건축문화 정책 개발을 촉구했다.

 

이철호 회장은 “건축사회원들이 화합과 단합으로 모두가 합심하여 경쟁력있는 건축, 21세기 건축문화시대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전국 1만여 건축사가 21세기 건축문화발전에 스스로 앞장설 것을 다짐했던 이번 행사는 10만 예비건축사와 100만 건축가족의 생활과 건축을 제공하는 학생들의 장래가 보장되도록 미래지향적인 건축문화 정책개발을 촉구하였다. 그 내용으로는 ▲건축사의 사회적 책임에 걸맞는 전문가의 위상이 바르게 정립될 수 있도록 불합리한 법과 제도의 정비보완을 ▲건축사들의 기본 생존권이 위협 당하지 않으면서 정상적으로 건축문화 활동에 종사할 수 있도록 진정한 공정거래를 위해 업무대가기준의 보장을 ▲건축문화발전을 저해하는 건설업체의 설계겸업논의 등을 원천적으로 봉쇄해 줄 것을 대한건축사협회 회원전체 명의로 발표했다.

또, 건축문화 4대 혁신 과제를 제안, ▲제1과제=건축문화와 미래산업을 위해 사회적 인식과 법·제도 등의 혁신 ▲제2과제=인적자원에 대한 교육·배출·관리 등의 혁신 ▲제3과제=독창성과 창의성 제고를 위한 건축문화 디자인 산업분야의 발굴 보전 육성을 위한 혁신 ▲제4과제=국민에 대한 건축문화 혜택 증진으로 사회가 전환되도록 혁신해야 함을 강조했다. 아울러, 혁신의 실천은 미래로 가져가야 할 국가산업의 한 분야로서 건축문화도 AT(Architecture Technology)산업으로 규정하고 건축문화진흥법을 제정, 육성 발전시켜 현 정부의 조직도 건축문화진흥을 위한 전문화된 조직을 만들어 세계시장의 선진문화와 경쟁해야 함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문희상 열린우리당의장, 김무성 한나라당사무총장, 추병직 건설교통부장관, 허남식 부산광역시시장 등 여러 내외 귀빈이 참석해 ‘2005전국건축사대회’개최를 축하하며 자리를 빛냈다.

 

 

■ 설계겸업, 상호 견제 기능이 약해져…

부실사로 이어져 최근 정부는 건설업체의 건축설계업 참여제한으로 시공과정에서 개발된 기술ㆍ공법이 설계과정에 환류되지 못하여 설계기술발전에 제약이 되며, 건설업체가 건설사업관리업으로 전환하는데 지장이 있다며 건설업ㆍ건축설계업 겸업 여건 조성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하였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이철호 회장은 “한국의 얼을 담아야 한다. 담장하나를 쌓더라도 한국의 문화를 표현할 수 있는 역할을 우리 건축사들이 해야 한다. 이제는 한국의 혼을 담은 건축문화 혁신에 국가가 나서야 할 때”임을 강조하면서 정부의 건설업ㆍ건축설계업 겸업 방안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사실상, 대형 건설사는 계열사 형태로 건축사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건축사들의 대형화는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철호 회장은 “이에 따른 부조리 등에 더욱 중점을 두어야 한다.”며 “건설사가 설계까지 맡게 된다면 설계와 시공의 상호 견제 기능이 약해지고 경제적 이익추구를 목표로 하는 건설업체의 생리상 불법적인 건축물이나 부실한 건축물이 은폐되고 양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건축사 본연의 업무를 강조하는 이철호 회장은 “핀란드의 경우 건축을 하고자 하면 국민의 재산을 형성하고 안전을 요구하며 환경을 아름답게 하기위해 건축사를 찾는다. 건축사는 건축주의 요구 충족과 가치성을 높여주고 환경을 편리하게 조성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생명과 재산, 국가의 자산을 보호한다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나 일본 등의 선진국가에서는 결코 건설업·건축설계업의 겸업이 인정되지 않고 있다. 그만큼 업무의 영역이 철저히 구분되어 있으며 건축사들이 국민의 재산을 형성하는데 있어 그 가치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당장의 시공의 편의나 비용 절감을 위해 부실 설계가 이뤄지고, 그것이 대규모 안전사고로 이어진다면 결과적으로 그에 대한 최종부담은 건축주와 소비자인 국민이 떠안게 되는 것이며 건축시장의 일대 혼란과 부실공사 양산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이철호 회장은 “건축의 책임은 건축사들에게 맡기고 총체적인 관리만 정부가 관여해야 안전하고 성실한 시공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새로운 시대, 건축사로서 정체성을 되찾을 때

이제는 국가에서 전적으로 한국의 얼을 담은 건축문화 혁신에 앞장서야 할 때라고 강조하는 이철호 회장은 “호주는 오페라하우스와 같은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유명한 건축물이 존재하지만 우리나라는 안타깝게도 건축문화 혁신에 문화적으로 뒷걸음질 하고 있다. 한국의 얼을 망각한 채 건물을 지어서는 안 되며 선 하나하나에 한국의 혼을 담아 건축물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대에 건축사로서 정체성을 되찾을 때가 됐음을 피력하는 이 회장은 “생각이 달라져야 한다.”며 “건축사들 스스로도 소양교육은 물론 국제협약간,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건축사가 되기 위한 준비작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건축사들의 책임감과 자질 향상을 위해 교육자체도 달라져야 한다.”는 이 회장은 “급변하는 변화의 물결 속에서 건축사들이 스스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경제는 ‘불황이다’, ‘위기다’라는 말로 얼룩져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속에서 건축문화 혁신과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이철호 회장은 이야기 한다. 또, 국민들의 재산을 형성하고 그 가치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건축사들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진정한 건축인의 모습을 지켜나가기 위해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이철호 회장을 통해 건축문화 혁신의 큰 발전을 기대해 보며 더불어 건축설계 겸업문제로 정부부처와 팽팽히 맞선 대결이 조속히 해결되길 바란다.

 

 

 

 

 

이로써 대한건축사협회는 국민속의 건축사임을 선포하며 새로운 모습을 창조해 나가는 협회로 거듭나게 되었다.

 

취재_ 문정선 기자(sundal1106@d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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