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난민위한 ‘사랑의 밥퍼’ 한인 어머니
홍콩 난민위한 ‘사랑의 밥퍼’ 한인 어머니
"진짜 난민들은 밥 한끼가 아쉽습니다"
  • 대한뉴스
  • 승인 2013.07.2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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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홍콩에서 전직 CIA요원이 미국 정부의 무분별한 개인정보 사찰에 대한 폭로로 전세계의 시선을 집중시킨 뒤 다른 나라로 망명을 떠났다. 아직까지 최종 망명할 나라가 정해지지 않았고 평생 외로운 싸움을 해야할 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부러워 하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홍콩에 거주중인 진짜난민들이다.


침사츄이 청킹맨션 옥상에 위치한 난민 전문 상담센터는 풀이 죽어 기운 없어 보이는 흑인 10여명이 소파에 몸을 기대고 있었다. 쇼핑점과 관광객 천국인 침사츄이에 이런 난민 센터가 있을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다국적 기독교 NGO 단체인 크리스천액션(Christian Action)은 홍콩의 여러 사회복지센터 중에서 청킹맨션 서비스센터(Chungking Mansion Service Centre)를 난민들의 망명을 돕는 상담센터로 운영 중이다. 이곳은 하루 세끼 난민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한다.

홍콩에 약 3천7백명의 난민(비공식 통계, 신청자도 포함)들이 각 지역마다 정해진 숙소에 흩어져 있는데 식사를 하러 오는 사람은 매 끼마다 40~60명 수준이다. 상당수가 차비가 없어서다.


최근 몇년 전 부터 홍콩의 한인교회들이 이런 난민들을 위한 식사대접 봉사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홍콩제일교회(김훈 목사)와 홍콩애진교회(곽주섭 목사)의 여선교회 회원들이 몇년 전 지인의 소개를 통해 한달에 한번 씩 ‘사랑의 밥퍼’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제일교회에서 먼저 시작한 뒤 애진교회가 합류하게 됐고 홍콩중앙교회(이홍배 목사)에서는 일정금액으로 후원하고 있다.

월요일 점심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전날 장을 보고 교회 또는 각 가정에서 음식과 반찬을 준비한다. 난민들의 국적과 종교, 문화가 다 다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사람이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준비한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도 종교적 이유로 과일만 먹고 돌아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자국의 전쟁이나 정치적 혼란을 피해 홍콩에 도착한 난민들도 신청자 100명 중에 겨우 한명 정도만이 홍콩에서 ‘진짜 난민 지위’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홍콩 정부에서 난민으로 등록이 되면 성인 약 1200달러, 아동 600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정부에서 지정해주는 숙소에서 일정기간 머물 수 있다.

국제 NGO 단체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종교재단의 후원으로 망명 상담, 영어 강좌, 홍콩 공공학교 교육, 공공병원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지 6개월된 애진교회 성도 A씨는 “우범 지역으로 알려져 있던 청킹맨션에서 한다길래 처음에는 너무겁도 나고 위험하지 않을가 걱정했었다. 건물 입구에서부터 타국 음식 냄새나 낯선 사람들의 눈빛이 무섭기도 했다. 하지만 한달에 한번 작은 식사봉사를 통해 내가 뭔가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더 큰 보람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1년 6개월된 성도 B씨는 “성경말씀대로 베푸는 것을 실천하는 것뿐”이라며 간단히 말했다. 또 다른 성도 C씨는 “식사를 하러 오는 난민들의 얼굴이 밝지 않고 우리와 대화도 즐겁게 하진 않지만 나라를 잃은 그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잊고 있던 삶의 여러가지를 되돌아보게 한다”고 담담히 전했다.


서비스센터의 하프리다 웡 씨는 식사봉사를 위해 직접 음식과 몸으로 봉사하는 사람은 한국인 교회 두 곳과 다른 국제학교 두 곳 뿐이라고 전했다. 진작 홍콩 사람들은 이곳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크리스천액션이 운영하는 청킹맨션서비스센터에서는 난민들을 위한 식사, 의료, 구호물품과 함께 망명상담, 영어/광동어/컴퓨터 교육 등을 제공하고 있다.

(기사제휴-홍콩수요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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