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종택 칼럼] 후진국형 안전사고 언제까지
[황종택 칼럼] 후진국형 안전사고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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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3.08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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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때 이 벽을 파괴하세요.’

황종택 사장 ⓒ대한뉴스
일본의 아파트 등 공동주택 칸막이벽에 붙어 있는 안내문이다. 반면 우리의 경우는 어떠한가. 30대 엄마와 어린 세 자녀가 함께 죽은 최근 부산 북구 화명동 아파트 화재 사고는 우리 고층 건물들이 얼마나 화재 등 재난에 취약한지를 다시 확인시켜줬다. 우선 아파트에서 2.8㎞밖에 안 떨어진 119안전센터의 소방차들이 신고를 받은 후 현장에 도착하는 데 9분이나 걸렸다. 왕복 2차선인 아파트 진입로 한 차선을 주민들 주차 차량이 메우고 있는 바람에 소방차가 통과하는 데 애를 먹었다. 또한 베란다엔 발로 차기만 해도 부서지는 경량(輕量) 칸막이벽이 있어 이곳을 부수고 이웃집으로 피신할 수 있었지만 희생자들은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한 듯했다. 안전교육 부재의 결과다.

초고층 빌딩 안전사고에 시민 불안감 가중

이처럼 초고층 빌딩 건축 붐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국의 31층 이상 고층 건물은 2007년 330동이던 것이 지난해 1020동으로 늘어났다. 서울의 30층 이상 고층 아파트는 86개 단지에 6만6329가구가 살고 있다. 그러나 서울 소방당국이 보유한 고가 사다리차 25대론 18층까지밖에 닿지 못한다. 결국 고층 아파트들은 자체 소화 설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고층 아파트들은 건물 치장엔 수백억원씩 투자하면서도 입주자 생명에 직결되는 소방·안전 설비 투자는 소홀히 해왔다. 소방 당국은 아파트 고층화에 맞춰 새로운 화재 안전 기준을 만들고 건설회사들에 그 기준에 맞는 설비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 예컨대 2010년 10월 부산 해운대구 주상 복합 아파트 화재 사건 때 4층 쓰레기 집하장에서 발생한 불이 콘크리트 외벽 장식용 알루미늄 패널을 타고 38층 꼭대기까지 닿는 데 2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당시 화재경보기는 먹통이었고, 선진국들이 고층 건물에 의무화하고 있는 피난 안전구역이나 비상엘리베이터도 없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서울에서 발생한 민간헬기 아파트 충돌 사고는 도심 초고층 건물이 항공사고에 무방비 상태라는 사실이 이번 사고를 통해 드러난 셈이다. 초고층 빌딩 건축 붐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신축 중인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47층의 용접기 보관 컨테이너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초고층 빌딩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선 선진국처럼 '승강식 피난기'를 우선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초고층건물 등 대형건축물이 급증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피난안전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거나 미흡하다. 또한 현재 범용되는 피난기구가 누구나 사용이 쉽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피난기구가 없는 실정이다. 국민들의 안전에 대한 인식도 부족하다. 화재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네 의식이 당장 불이 나지 않으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현행 소방법상 10층 이하의 건축물은 완강기 등의 피난기구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고 있지만 11층 이상 건축물의 경우 피난설비 자체가 부재한 상황이다.

선진국형 승강식 피난기 설치 의무화해야

이제부터는 피난 시 실질적으로 이용 가능한 제품으로 안전 불감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기존 피난기구는 일반 정상인 범주에서 적용되는 게 100%이다. 장애인, 노인, 어린아이, 임산부 등 재해취약자 사용하기에 불편 또는 사용할 수 없던 것을 누구나 사용 가능하여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시 되어야 한다. 승강기식 비상탈출장치를 설치해야 하는 것이다. 현재 우기 기술로 승강식 피난기의 경우 11층 이상의 고층건축물에도 설치가 가능하며, 승강기 발판에 올라서서 잠금장치 버튼만 누르면 동력없이 자동으로 아래층으로 하강할 수 있으며 승강판이 스스로 상승하여 항시 비상대기상태 모드로 유지하는 엘리베이터 타입이 개발돼 있기에 하는 말이다.

3월은 해빙기이다.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계절 전환기에 지반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다가 겨울철 얼었던 땅이 봄기운에 녹기 시작하면서 머금은 수분량이 늘어 공사장, 축대, 옹벽 등이 약해지는 시기를 말한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지표면 사이에 남아 있는 수분이 얼어붙으면서 토양이 평균 9.8%가량 부풀어 오르는 ‘배부름 현상’이 발생한다. 지반침하가 시설물 구조를 약화시켜 균열, 붕괴 등 안전사고로 이어진다. 당국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주택지나 대형빌딩, 노후 건축물 등이 균열이나 지반침하로 기울어졌는지 살펴야 한다. 주민 몫이 크다. ‘자신의 안전은 스스로 지킨다’는 경각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 인명과 재산은 고귀한 가치를 지니고 있잖은가.

정리 이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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