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페란토야말로 인류 평화와 공존 이룰 수 있는 매개체”
“에스페란토야말로 인류 평화와 공존 이룰 수 있는 매개체”
신임회장으로 취임, 에스페란토 활성화에 기대
  • 대한뉴스
  • 승인 2008.01.2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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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를 배우면 중국인과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일본어를 배우면 일본인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러면, 한국인과 중국인과 일본인이 만나면 무슨 언어로 대화를 나눌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연히 영어로 대화를 나눌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영어 외에는 해결의 대안이 없다고 단정해버린다. 그러나, 영어를 가르치는 교수나, 외교관이 아닌 서울 시민이, 북경시민이, 동경시민이 과연 영어로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가능할까? 통신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류는 인공위성을 통하여 지구촌을 넘나들며 대화를 나누고자 노력하고 거액의 돈을 첨단 통신 기재를 개발하고 설치하는데 투자하지만, 대화의 수단인 언어 문제에 대해서는 왜 고민하지 않을까? 첨단 과학 기술과 인터넷 통신 수단의 발전과 함께 인류는 세계 모든 사람들이 대등한 위치에서 종족, 종교, 이념, 언어의 장벽을 넘어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공통의 언어 문제에 대해 연구하고 고민해야 할 때다. 에스페란토의 매력은 이 언어를 쓰는 사람이 특정 지역에 한정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 지구상 거의 모든 지역에 흩어져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넓이로 말한다면 에스페란토가 영어 못지않게 지구상에 가장 넓게 퍼져있는 언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사)한국에스페란토협회 신임회장으로 취임한 에스페로 내과의원 박화종 원장의 평생에 걸친 인류애, 평화운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만큼 가치 있는 일이라고 확신을 갖게 되었음을 밝히는 박 원장을 통해 에스페란토가 살아 숨 쉬는 언어임이 느껴진다.


‘에스페란토-희망하는 사람’

박 원장은 지난달 (사)한국에스페란토협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1920년 국내에 처음 들어온 에스페란토는 안서 김억, 춘원 이광수, 나비박사 석주명, 장충식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이 한국 회장을 역임했다. 에스페란토는 폴란드 안과의사인 ‘자멘호프’ 박사가 1887년 창안한 국제 공용어로, 1국가 2언어주의를 추구한다. 여러 대학들이 ‘에스페란토’ 동호회를 갖고 있으며 ‘에스페란토’는 박 원장이 평생을 걸고 도전하고 있는 평등, 평화의 언어운동이다. 현재 에스페란토 홍보대사로 산악인 엄홍길, KIST 김유승, 프로기사 한해원, 소설가 김훈, 조류학자 윤무부 교수 등이 활동하고 있고, 9개 전국 지부와 5개 지회에 약 3000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박 원장은 “우선 회원들의 협조와 더불어 회원확장이 중요합니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축제를 열어볼 생각입니다. 언어를 배우는 것은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또 상대방을 통해 나에게 좋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것이 국제적인 만남이면 얻는 것이 더 많아질 것입니다.”라고 대학 에스페란토 운동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이 회장은 한국의 에스페란토 세계대회의 유치를 주장했다. 그는 “1994년 서울 대회 이후 2번째의 세계대회 유치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베트남의 도전이 만만치 않습니다만, 가능하다면 다시 한 번 열리도록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고향 청도에 에스페란토 학교 열어

박 원장은 지난 1998년 복원된 고향 청도 남강서원에 에스페란토 학교를 열었다. 이사장에 취임한 후 1년에 2번씩 에스페란토 학교를 열고 있다. 일본 큐슈 및 오사카의 에스페란티스토들과 함께 에스페란토 모임 등 만남의 자리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으며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Naver)’의 제11대 명예지식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리고 학교 관련하여 각 지부에서 3명씩 이사를 두고 있으며, 대구의 곽종훈 선생님이 교장을 맡고 있다. 박 회장은 “내년 봄에는 오사카의 에스페란티스토들과도 같이 공부할 계획입니다. 이것은 지금은 정규학교는 아니지만, 앞으로 정규 에스페란토 학교를 세우고자 하는 한국 에스페란티스토들의 열망을 담아 남강 에스페란토 학교라 명명한 것입니다. 후배들이 열심히 공부하여 정규학교를 세울 날이 올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2008년은 UN이 정한 ‘언어와 인권의 해’이다. 오늘 날 우리나라에도 많은 외국인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자들이 있다. 이에 언어단체로서 (사)한국에스페란토협회는 이들에 대한 봉사를 계획하고 있다. LA의 한․흑 갈등의 원인 역시 의사소통의 부족으로 초래된 사례다. 이와 같은 일이 이 땅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국제결혼이 많아지고 있는 지금 그들의 자녀들은 정체감의 혼돈과 언어적 갈등에 시달리고 있으며, 향후 우리 사회의 큰 문제로 나타날지도 모른다. 이에 박 원장은 “우리 사회에서 만나는 많은 외국인들에게 우리말만 강요하지 말고, 우리가 먼저 다가서서 그들의 말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에스페란토는 분명 이들에게 도움과 희망을 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라고 에스페란토가 평화와 평등의 언어임을 강조했다.


“의사는 병을 고치는 것 뿐 아니라, 환자의 불편과 고통을 덜어줘야”

박 원장은 현재 포항에 위치한 에스페로 내과의원의 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넉넉하고 푸근한 웃음이 가득한 외모의 소유자로, 에스페로 내과는 환자들에게 편안함을 주며 환자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는 병원으로 유명하다. 박 원장은 지난 1993년 포항 중심가인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있는 오광장과 오거리 중간쯤에 에스페로 내과의원을 개원한 이래 지금까지 한 달에 두 번 가량 포항모자원을 방문했다. 그는 “일 나간 젊은 엄마들을 대신해 아이들을 데리고 바닷가에서 함께 놀거나 돌보다가 밤늦게 퇴근한 엄마 품으로 돌려보내며 아이들과 그 아이들이 엄마들이 느낄 소외감과 외로움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한구석을 채워주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작은 봉사로 저 역시 가슴에 훈훈함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박 원장은 모자원 뿐 아니라 양로원 등 방문 진료를 해오고 있으며, 이에 박 회장은 자신은 그저 도구일 뿐이라며 “눈에 띄면 내 일이구나 하고 달려들 뿐입니다. 힘들지 않습니다. 즐겁습니다.”라며 웃음 짓는다. 박 원장은 “의사는 생명을 구하는 거룩한 사람이 아닙니다. 생명은 신의 손에 있습니다. 다만 의사는 이웃과 더불어 함께 기뻐하고, 고통을 나누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에스페로’는 에스페란토어로 ‘희망, 소망’의 뜻으로 박 원장은 포항사람들에게는 ‘친절하기로 소문난 원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박 원장의 따뜻한 마음과 에스페란토가 가진 정신이 합쳐진다면 모든 이들이 다른 민족들과 자신의 의사를 자유롭게 말하고 표현할 수 있고, 그를 통해 진정한 평화와 공존을 이룰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으로 여겨진다. 세계인에게 빛을 전하는 따뜻한 전도사 박화종 원장을 통해 기쁨과 행복, 빛과 희망을 만들어 가는 (사)한국에스페란토 협회의 밝은 내일을 기대해 본다.

취재/송대원 부장, 글/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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