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학교폭력예방디자인'… 'SNS 대신 놀이'
서울시 '학교폭력예방디자인'… 'SNS 대신 놀이'
  • 이영목 기자 dhns@naver.com
  • 승인 2016.10.1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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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뉴스=이영목 기자] 외진 골목길에 대한 ‘범죄예방디자인’, 어르신 치매예방을 위한 ‘인지건강디자인’ 등 디자인으로 사회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해 온 서울시가 이번에는 ‘학교폭력예방디자인’을 내놨다.

 

예컨대, 학교 인근 공원에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한 놀이문화공간을 만들고, 운동장에는 보드게임, 미니볼링, 배드민턴 등 다양하게 놀 수 있는 20여 가지 놀이용품을 구비하고, 어둡고 빛바랜 학교 담벼락에는 청소년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아트월을 조성했다.

 

궁극적으로 SNS 등 온라인 공간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건전하고 즐거운 놀이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의 자유로운 소통은 물론 또래 간 친밀감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학교폭력 예방을 유도해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도봉구 방학중학교와 인근 통학로에 놀이로 청소년의 소통기회를 넓히고 다양성의 이해를 높이는 ‘PLAY@방학’ 디자인 솔루션을 적용, 조성사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10일 지역주민들에게 관련 내용을 소개하는 현장설명회도 가졌다.

 

이 지역은 ‘서울시 학교폭력예방디자인’ 시범사업 공모를 통해 ’15년 선발된 곳이다.

 

시는 저소득층 비율이 높고(지역 학생 29.8%), 저층주거지가 밀집해 사각지대에서 일어나는 청소년 비행으로 주민갈등이 빈번한 점, 초‧중학교 밀집지역인 점, 학교폭력피해 응답률이 높은 점 등을 들어 이 지역 일대를 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다.

 

저층주거지 밀집지역 특성상 1층 필로티 공간 등 사각지대가 많아 사건들이 자주 발생해왔고, 음주‧흡연 등 청소년 비행으로 인한 주민갈등도 빈번했다. ’14년 도봉구에서 실시한「지리정보체계(GIS)를 활용한 시범학교 통학안전지도 구축」결과, 위험을 많이 느끼는 통학로로 조사됐고, 북부교육지원청 관내 40개 중학교 중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이 가장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서울시는 지역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을 마련하기 위해 지역 학생, 교사, 학부모, 거주민 대상 설문조사와 인터뷰, 워크숍 등을 토대로 지역의 환경 조사‧분석과정을 거쳤으며, 이를 통해 근본 원인을 확인, 디자인으로 해소하고자 했다. 이렇게 개발된 것이 ‘PLAY@방학’ 솔루션이다.

 

분석 결과, 지역 내 문화시설과 놀이시설이 부족해 학생 대부분이 방과 후 여가시간을 인터넷과 SNS에 할애한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었다. 이로 인한 대면 소통단절, 공감능력 부족, 다양성 및 가치관 차이 이해부족 등이 학교폭력 증가의 근본적인 원인이 됐던 것.

 

‘PLAY@방학’은 크게 ①놀이문화공간 ‘PLAY@박스’ ②20여 가지의 놀이가 이루어지는 ‘PLAY@테이블’ ③다양성 이해를 주제로 한 ‘PLAY@아트월’ ④지역사회 중심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구성된다.

 

첫째, ‘PLAY@박스’는 방학중학교 인근에 있는 ‘도깨비공원’에 설치된다.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한 것으로,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 이야기할 수 있는 놀이문화공간이다. 공원에 방치되어 있던 자투리 공간을 활용, TV, 아이패드 등 시청각시설과 도서 등을 구비해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했다.

 

 둘째, ‘PLAY@테이블’은 도깨비공원 내 운동장 한켠에 마련됐다. 바둑판과 체스판, 장기판이 그려져 있는 2‧4‧6인용 테이블 3세트가 설치됐다. 시는 아이들이 이 테이블을 공기놀이, 보드게임 등 다양한 놀이판으로 활용하고, 운동장에서도 미니볼링, 배드민턴, 캐치볼 등을 하며 신나게 놀 수 있도록 20여 가지의 놀이용품들도 구비했다.

 

놀이용품은 지난해 방학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에서 선호도가 높았던 종류들로 구성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 향상 및 문제해결방법 습득을 위한 ‘인지놀이’, 신체에너지 발산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신체놀이’, 배려심과 협동심, 공동체의식을 키우는 ‘사회‧정서놀이’를 1:1, 소규모 그룹, 단체 놀이 등으로 구분해 워크숍을 실시했다.

 

또한, 학생들이 지역커뮤니티에서 진행하는 목공 프로그램을 통해 공원 벤치에 바둑판을 설치했다. 추후 바둑동아리 학생들과 공원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함께하는 바둑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열어 청소년부터 어르신까지 마을주민들이 놀이로 소통하는 장을 만들 예정.

 

셋째, ‘PLAY@아트월’은 어둡고 빛바랬던 방학중학교 담벼락에 알록달록 밝고 유쾌하게 조성했다. ‘다르니까 특별한 우리’라는 주제로 청소년에게 다양성 존중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했다. 특히, 미술에 재능이 있는 발달장애 학생의 작품을 재능기부 받아 아트월로 탄생시켜 더욱 특별하다.

 

넷째, 학생과 학교전담경찰관이 참여한 현장조사에서 통학로 내에 우범지역으로 파악된 곳에는 ‘도깨비공원에서 함께 놀자’는 메시지와 약도를 넣은 그래픽을 적용했다. 밝은 곳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함께 놀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시는 이러한 학교폭력예방디자인이 지역 내에서 뿌리내리고 지속될 수 있도록, 청소년을 대상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지역커뮤니티와 주민들이 직접 기획‧추진하는 프로그램과 연계해 운영한다.

 

올 하반기부터는 도깨비공원에서 방학초등학교 학생들의 방과후학교를 실시하고, 내년에는 ‘마을학교’, ‘마을사랑방’, ‘놀이활동가’ 등 다양한 마을공동체 프로그램과의 연계를 확대해나갈 계획. 현재는 ‘PLAY@박스’에서 영어‧일본어 수업과 진로상담, 고민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이외에도 ’16년 시범대상지로 송파구(배명중)와 성북구(장곡초)를 선정해 현재 디자인 개발 중에 있으며, 내년 상반기 2개 지역을 추가로 선정하는 등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추후 학교폭력 관련 전문 연구기관을 통해 사업에 대한 효과성 평가를 실시, 학교폭력예방디자인의 영향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그 결과를 향후 사업 추진에 적극 반영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

 

한편, 주민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는 인근 방학초‧중학교 학생들, 지역 커뮤니티, 지역주민, 자치구가 함께한다. 이 자리에서는 ‘PLAY@방학’이 만들어지게 된 스토리가 연극형식으로 소개되고, 아이들과 직접 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놀이 워크숍’도 열린다.

 

특히 변태순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학교폭력의 유형과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디자인 솔루션 개발을 통해 교육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이 안심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데 노력해나가겠다”며 “실제로 이번 방학중학교 일대에 적용한 ‘학교폭력예방디자인’은 ‘놀이’를 통해 학생들의 소통과 공감을 이끌어내고 자연스럽게 사회적 관계를 확장시켜 학교폭력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교육청, 청소년폭력예방재단, 한국청소년폭력연구소 등 관련분야 전문가들로부터 매우 유의미한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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