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칼럼] 안동시, ‘인구소멸’ 선순환 구조 만들어야
[김병호 칼럼] 안동시, ‘인구소멸’ 선순환 구조 만들어야
  • 김병호 기자 kbh6007@hanmail.net
  • 승인 2023.03.14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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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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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전국지자체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지나가는 주부들 가슴에 아기는 보이지 않고 이상한 개(犬)만 안겨있으며, 개를 보고 우리 아기라면서 개 입에다 연신 뽀뽀를 하며 지나간다.

사정이 이런데 출산율이 올라가면 그것이 정상이 아니다. 우리나라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조기에 샴페인을 터트린 원인도 있지만, ‘양반이 물에 빠져도 개헤엄은 안친다’고 조금 지갑이 두툼해지니까 너도나도 꼴값을 떨고 다니는 것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북 안동지방의 1960년대 대표적인 패션은 2일 7일로 정해진 장날 빳빳하게 다림질해서 입은 모시 바지와 모시 저고리일 것이다. 이렇게 갖춘 뒤 백 고무신을 신고 안동 신시장에 나타나면 그 어르신은 그 당시 잘나 가는 분으로 인정받았다.

양반걸음(뒷짐 지고 팔자걸음)을 준마(駿馬)에 가깝도록 걸을 수 있는 도시환경 조성이 절실하며, 전국지방 중소도시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가 ‘텃세’이다. 지방 색이 강하지 않게 그 지역주민들이 내려놓고 개방해야 하는데 이방인들은 쉽게 정착할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지니까 인구가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

특히 충북 제천시 경우 그 지역 인사들이 이방인들 면 전에서 저 사람 제천사람 아니라고 홀대를 해버린다. 사정이 그러니 이런저런 이유로 살려고 왔다가 가버린다. 끼리끼리 놀고 있는데 장사를 해봐야 틈이 없다면서 떠나는 이방인들이 부지기수다.

세종시 같은 경우는 그렇지 않다. 필자가 세종시를 수차례 취재해보고 시청공무원도 만나 대화도 해보지만, 참 친절하고 자상하며 흡사 안동시 공보팀 같다. 깜짝 놀랄 정도로 시 청사진도 언급해주면서 추후 의문 사항이 있으면 또 오라고 겸손을 앞세운다.

저녁나절 시내 음식점을 다녀보면 각지에서 모여든 젊은이들이 시끌벅적하다. 주로 40대 전후 반쯤 돼 보이는데 활기찬 도시 모습에 내심 부러울 정도로 시선이 집중된다. 바로 이런 점을 벤치마킹해야 하며, 그 도시의 명운은 그 도시민 생활관습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다시 말해 문호를 개방하고 지역 문을 활짝 열어라. 그리고 받아들여야 한다. 인구소멸지역을 개별적으로 살펴보면, 텃세가 심한 곳이 대부분이다. 충북 제천시 같은 경우 지난달 140명이나 보따리 싸서 가버렸다. 정주 환경조성이 미약하고 ‘선순환 구조’를 만들지 못한 원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안동시는 날아가는 새를 가두려 하지 말고 살 수 있도록 새 둥지를 만들어 주는 것이 우선이다. 일 부 지역 시·군을 보면 행정 대 집행도 아니면서 공무원들이 떼거리로 몰려와 공권력을 남용하고 과도한 단속, 과태료 등으로 삶의 둥지를 뭉개 버리는 경우도 봐 왔다.

물론 저출산 원인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자식보다 개가 좋으면 어쩔 수 없지만, 가급적 출산율이 높아지도록 정부 정책도 획기적으로 기획돼야 할 것이다. 님비현상과 핌비현상이 만연한 현 사회구조 속에서 도태되지 않고 지혜롭게 살 수 있는 길을 시민들이 선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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