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칼럼] 단양 구경시장‥‘인산인해’ 제천 중앙시장‥‘썰렁’
[김병호 칼럼] 단양 구경시장‥‘인산인해’ 제천 중앙시장‥‘썰렁’
  • 김병호 논설주간 kbh6007@hanmail.net
  • 승인 2024.04.0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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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한 제천 중앙시장 모습(김병호 논설주간)
썰렁한 제천 중앙시장 모습(김병호 논설주간)

소백산산행을 마치고 출출해 단양 구경시장에 순대국밥이나 한 그릇 하려고 들렸더니 전국서 몰려든 인파에 시장상인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빠 보였고 제천 중앙시장과 대조적으로 전개되는 상업 경기 흐름을 눈여겨보면서 격세지감을 느꼈다.

시내 들어오는 초입부터 계절 꽃 화단이 관광객을 반갑게 맞아주며 공직자들이 정성을 모은 탓인지 요소마다 다듬고 가꾸어 놓은 조경은 대한민국 관광 일 번지 면모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수중보 시공한 후 사계절 만수위인 강물 위로 황포돛배 떠다니고 수중관광 행사도 신상품으로 등장했다.

오늘따라 황사현상에 시야가 몹시 흐리고 피로감이 엄습했는데, 활기 넘치는 구경시장 상업 경기 모습을 보니 만감이 교차했다. 지난번 들렸던 순대국밥 점포가 이사 갔는지 찾아봐도 없어서 우선 눈에 들어오는 집에 불쑥 들어갔다.

문을 여는 순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앉을 자리가 없고, 기다리기가 무료하고, 부득이 왔던 길로 돌아와 제천 중앙시장을 찾았다. 이곳은 앉을 자리도 많고 설 자리도 많았다. 시장은 썰렁하니 텅 비었으며 단양 구경시장 상경기와 대조적이었다.

글쎄, 구경시장 경기가 휴일만 호경기인지 평일도 이런 경기인지 다음 주 평일에 들려 보면 알겠지만, 아무튼 재래시장 상경기로 보기 드문 현상인 것은 인정해야 한다. 경북 안동시 구 시장 찜닭 골목도 구경시장처럼 늘 관광객들로 붐빈다.

단양군 출렁다리공사도 어림잡아 30% 정도 진척을 보이는 것 같다. 이렇게 되면 제천시 수산면 옥순봉 출렁다리는 개밥에 도토리 신세로 전락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고 단양 출렁다리가 아니라도 평소 오가며 유심히 보면 지금은 관광객도 뜸해 보이더라.

제천 옥순봉 출렁다리관광객은 점심도 단양으로 가서 먹고 제천으로 오는 경우는 드물다고 수산면 한 주민은 귀띔하고 있다. 문제는 제천시민들에게 있다. 지나온 궤적을 볼 때 일 잘하는 선출직은 모두 배척해 버리고 무능하고 순대국 같은 사람들만 선출해 놓으니 방법이 없지 않은가.

같은 날 단양 구경시장 모습(김병호 논설주간)
같은 날 단양 구경시장 모습(김병호 논설주간)

관광 마케팅도 제천시보다 한 수위인 단양군, 상당히 짜임새와 노력이 배가된 것을 육안으로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다. 불행하게 시멘트공장이 주변에 산재해 있는 탓에 환경 문제가 도마 위에 올라 있는 것이 아킬레스건이다.

현재 제천시는 혁신과 개혁만이 시 전체가 살 수 있는 길이고, 여기서 과거로 회귀할 경우 당분간 상당한 부분 어려움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아날로그를 버리고 디지털로 바꾸지 않으면 제천시 경제는 참혹한 수준으로 침몰할 것이라고 일부 시민들은 사실을 반증하고 있다.

단양군은 적지만 관광 분야만큼 타 도시에 절대 뒤지지 않는 축적된 행정 기술이 뒷받침됐으며 군은 관광과가 주무부서로 군 자체가 관광과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후문이다. 제천시는 어떤가, 필자가 봤을 때 콩가루 집안으로 공무원들 인성교육도 요즘 들어 평가 이하다.

모든 분야가 단체장 리더십 부재로 어렵게 가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자신은 할 것 다 하면서 거짓말을 유창하게 해대니까 방법이 없지 않은가, 순진한 척하면서 뒤통수 치는 일부 정치인의 수법과 유사하다.

몹시 그립던 사월이 왔다. 춘천시에 가면 꼭 찾고픈 곳 “봄·봄” 의 작가 김유정 문학촌이다. 문학촌은 스물아홉의 나이에 영면한 그의 혼과 장르가 전시돼 있다. 폐결핵으로 투병하던 중 절망적 심정이 담긴 수필 동백꽃, 만무방 등은 이울어(점점 시들어) 가는 그의 육체적 고통 속에 농촌사회 암울함이 나타나 있다.

김유정 작가처럼 정치도 영혼이 있어야 한다. 청풍 벚꽃축제 약장수 약 팔 듯이 지껄인다고 될 일 아니다. 영혼이 배제된 삼류 코미디언같이 지껄인 사람을 선택한 지자체는 현재 공멸하고 있다. 제천·단양의 미래가 담보된 4월 총선은 도시의 ‘운명’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단양 구경시장은 ‘인산인해’ 제천중앙시장은 ‘썰렁’ 왜 그럴까? 선거공약, 실천하지 못할 공약 백날 한들 무슨 소용 있나, 거짓말로 포장한 지방정치기술자들에게 썰렁한 중앙시장을 맡길 셈인가, 제천시, 단양군민은 무엇을 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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